10/01/04 10:58 입력 : 10/01/04 11:34 수정

올시즌 프로배구의 남·녀 선두를 달리고 있는 삼성화재와 현대건설에는 리베로를 능가할 만한 수비수들이 버티고 있다. 이들의 보이지 않는 힘은 팀의 상승세를 유지하는데 버팀목이 역할을 하고 있다. ‘배구 도사’석진욱(삼성화재)과 윤혜숙(현대건설)은 팀의 레프트 보조 공격수로서 득점보다는 안정적인 수비력을 바탕으로 알토란 같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삼성화재의 주장 석진욱은 4일 현재 리시브 부문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세트당 5.857개의 리시브를 기록하고 있는 석진욱은 팀의 전문수비수인 리베로 여오현(3위·5.169개)보다도 많은 서브를 받아내고 있다. 리시브 정확도와 디그 성공율을 합한 수비부문에서도 석진욱은 세트당 8.122개로 여오현(1위·8.390개)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출장시간이 더 많은데 따른 현상이지만 그만큼 수비가 강하다는 사실도 보여주는 지표들이다.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은 석진욱의 최대 무기를 꾸준함을 꼽는다. “우리팀 컬러는 수비를 중요시 하는 편이다. 석진욱은 팀에 꼭 필요한 선수”라고 평가한 신 감독은 “키가 크지 않기 때문에 선수로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자신이 코트안에서 무엇을 해야하는지 아는 선수”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 석진욱은 세차례나 무릎 수술을 했다. 다른 선수들 같았으면 벌써 코트를 떠났겠지만 석진욱은 성실함으로 위기를 극복했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4위를 기록했지만 올시즌 부동의 1위를 차지하며 최근 8연승에 성공한 현대건설도 윤혜숙의 힘이 빛을 발하고 있다. 현대건설의 선참 역할을 하고 있는 윤혜숙은 안정적인 수비력을 바탕으로 원활한 공격의 시작점 역할을 해내고 있다. 윤혜숙은 리시브부문에서 세트당 3.977개로 남지연(GS칼텍스·3.976개)를 밀어내고 근소한 차이로 1위를 달리고 있고. 수비부문에서도 3위를 차지하며 리베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현대건설의 안정된 수비의 시발점으로 그 역할이 크다.

도영인기자 dokun@

by 다정다솜 2010. 1. 4. 21: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