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IBK기업은행 여자 프로배구단 창단 초읽기

10/03/23 10:55 입력 : 10/03/23 10:55 수정

IBK기업은행의 여자 프로배구팀 창단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지난해 7월 ‘부산IBK 국제컵대회’ 타이틀 스폰서로 배구와 인연을 맺은 IBK기업은행은 한국배구연맹(KOVO)의 적극적인 제안에 따라 창단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창단 작업은 IBK기업은행의 전략기획부가 담당하고 있는 가운데 프로구단 운영에 대한 제반 사항을 조사하기 위해 금융기관으로 여자 프로농구단을 운영 중인 국민은행측에 자문을 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체육계의 한 관계자는 “IBK기업은행이 여자 프로배구단을 창단하는 쪽으로 마음을 굳힌 것 같다”고 귀띔했다.

KOVO 역시 IBK기업은행의 창단 움직임에 대해 부인하지 않았다. KOVO의 한 관계자는 23일 “아직 최종적인 결정은 나지 않았지만 창단작업이 진행중인 것은 사실”이라고 말한 뒤 “현재 다른 몇몇 기업도 창단의사를 나타내고 KOVO에 제안서를 제출한 상태지만 KOVO는 IBK기업은행에 창단 우선권을 주고 나머지 기업과 창단 협상을 모두 중지한 상태”라며 IBK기업은행의 창단 가능성에 큰 무게를 뒀다.

금융공기업인 IBK기업은행은 한때 축구 야구 농구 사격팀 등을 운영하며 한국 스포츠 발전에 한 획을 그었다. 야구는 김성근 SK 감독을 비롯해 숱한 스타플레이어를 배출했고 농구 역시 김동광에서 이민형까지 실업농구의 명가로 일대를 풍미했다.

KOVO는 IBK기업은행 측에 4월말까지 창단 여부를 최종 결정해 주도록 요청했다. IBK기업은행이 내년 시즌 제6구단으로 여자 프로배구에 뛰어들게 되면 선수 수급에서도 한결 유리하다. 내년 고교 졸업 예정자들은 대어들이 즐비하기 때문에 창단팀에 주어지는 8명 이상의 우선지명권을 행사하게 되면 이른 시일 내에 탄탄한 전력을 구축할 수 있다. 중앙여고 김희진(186㎝)과 남성여고 박정아(185㎝)는 이미 국가대표로 뽑힐 정도로 기량을 인정받고 있다.

IBK기업은행이 여자 프로배구단을 창단하려면 금융감독위원회의 승인과 노동조합의 협조라는 두 개의 산을 넘어야 하지만 현재로선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KOVO는 창단팀에 우선 지명권 배정과 확대 드래프트(창단팀이 각 구단의 보호선수 9명 외에 1명씩 지명해 영입할 수 있는 제도)를 보장해 주는 대신 가입비로 2억원을 받게 된다.

고진현기자 jhkoh@

by 다정다솜 2010. 3. 23. 1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