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 회 대통령배 전국남녀배구대회

● 기간 : 1986년 1월 4일 - 2월 25일
● 장소 : 서울, 부산, 광주, 전주

해가 더해 갈수록 관중의 열기와 함께 겨울스포츠의 대명사로 자리를 잡은 대통령배. 86년 3회대회는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해였기 때문에 우승권에 근접해 있는 것으로 판단된 배구는 국민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86년은 이름 그대로 '현대의 시대'였다. 이 대회에서 남녀 모두 나란히 우승함은 물론 박계조배 대회까지 휩쓸어 무적 군단으로 부상하였다. 남자부 현대자동차서비스는 3전 2슨성제의 챔피언 결정전에서 한양대에 2승 1패를 기록, 처음 대통령배를 안았고 여자팀은 미도파를 꺾고 2년연속 우승을 차지하였다.

● 1차대회

순위남자부여자부
1위현대자동차(써)미도파
2위한국전력현대
3위고려증권효성
MVP이채언(현대차)이명희(미도파)


3회대회의 두드러진 특징은 1,2회대회 우승팀인 고려증권이 예선에서 탈락한 반면 한양대가 종별배구대회에서 9년만에 패권을 탈환함은 물론 대통령배에서까지 실업강호로 꼽혀온 금성, 한전등을 꺾고 결승에 오르는 쾌조를 보였다. 이는 남자배구 스카우트 풍토가 고교-대학-실업으로 완전 정착했음을 말해주는 것으로 고교를 졸업하는 우수선수들이 바로 실업으로 가는 경우는 거의 없어지게 되어 결과적으로 대학팀의 전력이 부쩍 향상된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현상은 대표팀 구성에도 그대로 반영, 86아시안 게임 대표선수중에도 양진웅(한양대),최천식(인하대),노진수(성균관대)등을 비롯 4명의 대학선수들이 주전으로 활약하였다.

여자팀의 경우 여전히 현대와 미도파전의 양상이 지속되었으나 현대의 우승이 더 많았고 팀마다 세대교체의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실업초년생들이 급성장하는 대회가 되었다. 그 예로 우승팀 현대의 지경희,유영미의 경우 감독조차도 미처 감지하지 못하는 사이 주전으로서의 실력을 발휘했고 한일합섬의 윤정혜 또한 마찬가지였다.

86년에 특기해야할 사항중의 하나는 만년하위였던 효성의 분전이다. 효성은 1973년 창단된 이래 그 어느 대회에서도 우승한 적이 없을뿐만 아니라 연간 랭킹으로 보더라도 여자 10개팀 중 하위에 속하는 형편이었다. 그럼에도 이 대회 1차전에서는 청군에 속하여 분전, 미도파와 호남정유의 틈바구니 속에서 2승 2패로 청군 2위가 되더니 백군 2위 한일합섬과 3,4위전을 펼쳐 3-2로 역전승을 거두며 모든 매스컴의 총아가 되었다. 물론 결승진출권을 놓고 다투는 패자부활전에서 22점이라는 엄청난 범실로 선경합섬에 티켓을 넘겨주는 우를 범하긴 했지만 놀라운 변모를 보여준 것이었다.

더욱 주목할 점은 효성상승의 주역들이 28세의 전국가대표 황경자와 미도파에서 이적한 양순이라는데 있었다. 특히 양순이의 경우 미도파에 있었다면 제 빛을 발휘하지 못하고 벤취를 지키고 있었을 것이다. 부익부 빈익빈처럼 재력과 힘이 있는 몇몇 강팀들에 치중된 선수분포는 국가대표들도 벤치를 지켜야 하는가 하면 약팀들은 전력을 경기장에 모두 쏟아부어도 늘상 하위에 머물러야 한다는 공식이 성립되어 왔다. 결국 이는 팀들간의 불균형으로 인한 독주현상과 그로 인한 경기의 흥미상실에 결과적으론 선수들에게도 악영향을 초래한 것이었다. 하지만 효성을 살린 양순이의 경우 바로 강팀의 남아도는 인력이 약팀으로 나누어질때 선수도 살고 단체경기도 휠씬 활성화 될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좋은 실예라 할수 있었다.

● 2차대회

순위남자부여자부
1위현대자동차(써)미도파
2위한양대현대
3위고려증권한일합섬
MVP문용관(현대차)이운임(미도파)


대통령배 1,3차전에서 우승한 현대남녀팀 중 남자팀은 대회 3연패를 노리는 고려증권과 장신유망주 군단의 한양대를 3-0으로 격파함으로써 대회 2년연속 우승을 놓친끝에 절치부심 노력한 결과를 보여주었는데 이는 새로 입단한 이채언,이만근의 가세와 1년동안 부상에 시달려 온 문용관의 완전한 재기 덕이라 할수 있다. 또 막강한 대학세를 과시하며 1차전에서 금성을 격파한 성균관대의 경우 188cm의 신장으로 조광춘과 함께 주공격을 담당하며 장신블로킹을 무색케하는 파워와 타법을 가진 노진수의 활약과 김호철 이후 한국남자배구의 세터난을 해결해 줄 신인으로 지목되던 남상선이 성대 분전의 축이 되어 재질을 유감없이 발휘함으로써 실업강호들을 놀라게 하였다.

여자 현대는 거포 이은경과 신예 지경희의 야무진 왼쪽 강타와 왼손잡이 김정순의 노련한 오른쪽 돌파가 양날개가 되어 불꽃같은 포롸를 터트리며 이운임을 축으로 트릭플레이를 펼치는 미도파의 가세를 처음부터 제압, 승리를 거두었고 3,4위전은 윤정혜가 공격과 블로킹에서 맹위를 떨친 한일합섬이 호남정유를 3-0으로 완파하고 3년연속 3위를 차지하였다.

(한국배구 70년사 중에서..)

● 최종순위

순위남자부여자부
1위현대자동차(써)현대
2위한양대미도파
3위금성한일합섬


● 개인상
개인상남자부여자부
MVP김호철(현대차)김정순(현대)
베스트6김호철,박형용,문용관(현대)
강두태(금성),양진웅,신대영(한양)
김정순,이은경(현대),김애경(호유)
윤정혜(한일)이운임,박미희(미도파)
인기상장윤창(고려)이은경(현대)
신인상서남원(시청)지경희(현대)
지도상송만기(현대차)전호관(현대)
심판상장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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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정다솜 2009. 12. 23. 0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