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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배구에 쏠린 프로감독의 눈
ㆍ하계대회 이례적 참관… ‘젊은 피’ 미리 눈도장
[경향신문 입력 : 2010-07-15 18:08:37ㅣ수정 : 2010-07-15 18:08:38]
삼성화재 신치용, 현대캐피탈 김호철, 경기대 이경석, 대한항공 신영철 감독(왼쪽부터)이 15일 충북 단양군 문화체육센터에서 열린 대학배구연맹 하계대회 준결승전을 관전하고 있다. 단양 | 대학배구연맹 제공
일찍부터 다음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프로배구 사령탑들이 막바지 전력보강에 들어갔다. 자유계약선수(FA)와 트레이드가 사실상 마무리되면서 ‘젊은 피’ 쪽으로 눈을 돌린 것이다.
15일 충북 단양군 문화체육센터에서 열린 2010삼성화재배 전국대학배구 하계대회 준결승에는 각팀 지도자들과 한국배구연맹(KOVO) 관계자, 방송해설위원까지 대거 참석해 열기를 더했다.
대학 배구대회에 프로 감독들이 대거 나타난 것은 이례적이다. 미래의 자원을 직접 살펴본다는 의미가 크지만, 지난 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선수들을 꼼꼼히 체크하지 않고 뽑았다가 제대로 경기에 나서지 못해 낭패를 본 팀도 있기에 그런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지도 강하게 작용했다.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 현대캐피탈 김호철 감독, 대한항공 신영철 감독, 우리캐피탈 박희상 감독대행 등은 전력분석관을 대동하고 선수들의 모습을 비디오에 담는 등 각별한 관심을 쏟았다.
2010~2011 V리그 신인드래프는 9월28일 열린다. 여기에서 뽑는 신인은 당장 올 가을부터 프로에서 뛸 수 있다.
신치용 감독은 “선수 한 명 잘못 뽑으면 팀이 두고 두고 골병이 든다”면서 “재능과 기본기는 물론이고 무엇보다 부상 여부를 세심히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우리가 지난 시즌에 우승을 했기 때문에 에이스들은 지명권이 빠른 다른 팀들이 데려가겠지만 삼성 컬러에 맞는 선수가 누구일까 고민하고 있다”면서 “노장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세대교체를 위해 가능한한 많은 선수를 지명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철우를 삼성화재에 내주고 KEPCO45에서 거포 문성민을 영입한 김호철 감독도 본부석 단상에서 선수들의 플레이를 주의 깊게 살폈다. 그는 “프로 무대에서 바로 쓸 선수는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면서 “지난 시즌 성적 때문에 공격수 영입은 어려울 것 같고, 수비를 보강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신영철 감독은 “세터 한선수가 혼자 분투하고 있는데 세터를 보강하기 위해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문용관 KBS 해설위원은 시즌을 앞두고 프로에 데뷔할 선수와 현장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KOVO에서도 신춘삼 경기팀장과 유석철 심판위원장이 번갈아 참석해 신인드래프트를 준비했다.
선수들은 “프로 감독님이 오셔서 면접을 보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한편 16일 오후 2시 열리는 결승전에는 성균관대를 3-1로 누른 인하대와 경기대를 3-1로 제압한 경희대가 패권을 다툰다.
단양 | 김창영 기자 bod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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